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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체리롤 2016. 1. 3. 04:20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있잖아, 눈감아봐. 뭐가보여?
그냥 깜깜하기만해.
거기가 옛날에 내가 살던곳이야.
어딘데?
깊고 깊은 바다속. 난 거기서 헤엄쳐나왔어.
왜?
너랑 세상에서 가장 야한 섹스를 하려고.
그랬구나. 조제는 해저에서 살았구나
그곳은 빛도 소리도 없고 바람도 안불고 비도 안 와. 정적만이 있을뿐이지.
외로웠겠다.
별로 외롭지않아.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그냥 천천히 천천히 시간이 흐를뿐이지. 난 두번 다시 거기로 돌아가지 못할거야.
언젠가 네가 사라지고나면 길 잃은 조개 껍질처럼 혼자 깊은 해저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겠지. 그것도 그런데로..괜찮은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