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좋아하는 감정.
낡은 장지문이 열리고 역한 술냄새가 바닥을 기어 코끝에 닫는다. 한창 허공을 헤매던 카라마츠의 눈가가 반짝였다. 벌써부터 발끝을 타고 올라오는 저열한 욕망과 분노가 제 몸을 콕콕 찌르는 것을 알고 카라마츠는 가늘게 웃었다.
여름의 끝물이 다가오고 있다. 저 멀리서 아지랑이 지는 해가 어둠에 짓눌려 사라지고 매미우는 소리가 아롱아롱 귓가에 매달렸다. 땀이 베어나오는 낡은 옷을 들추며 카라마츠는 작게 난 창가에 눈을 두었다. 해가 진다. 검은 그림자에 짓눌린 태양이 단두대의 머리 마냥 썩둑 잘려나가고 있었다. 그것을 보며 카라마츠는 제 목을 조르고 싶었다. 그러나 그것을 행하기 위한 몸은 타인에 의해 의지를 잃은채 이리저리 흔들리고있다. 거친 숨이 귓가를 파고드는 매미 우는 소리보다 더 시끄럽게 들려오고 있었다. 몸이 아프다. 머리는 하얗게 비워진다. 쾌감이 제 몸을 갉아먹고 그 사이로 깊은 슬픔이 파고들었다.
카라마츠는 덜덜 떨려오는 손으로 상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금세 매서운 손찌검이 날아왔으나 그것을 멈추지 않았다. 제 목을 조르지 못하니 상대를 안아주는 것 말고는 방도가 없다. 카라마츠의 위로 올라탄 상대의 숨이 격해져가기 시작한다. 끝이다. 어느새 태양이 저물었다. 카라마츠는 남자가 제 목을 졸라주길 바랬다.
카라마츠는 가난하고 낮은 신분에 잘난것 하나 없는 인간이었다. 그는 어릴적 일찍이 부모를 잃고 허드렛일로 근근히 먹고살았는데 어쩌다 부모가 큰빚을 지고 있었단 사실을 알게 된 이후 노비로 팔려다녔다. 그는 어느 한 곳에 오래 정착하는 일 없이 이리저리 팔려다녔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바닷가에서 숲속으로. 아주 오랫동안 이리저리 떠돌다 마침내 정착하게된 곳은 고즈넉한 시골마을 이었다. 이곳의 영주는 검소하고 청렴한 인물로 마을에서 인덕이 높기로 유명했다. 그는 그 집으로 팔려가 영주의 외동아들의 몸종이 되었다.
영주의 외동아들은 몸이 약했다. 듣기로는 영주의 첫부인이자 그의 어미가 죽고나서 부터 몸상태가 좋지 않아졌다는 듯 했다. 어쨌든 카라마츠는 자신이 팔려간 그 날 처음으로 영주의 외동아들을 보았다. 처음 본 영주의 아들은 좋은 말로 표현 하려고 해도 차마 말하기 힘겨운 몰골이었다. 눈밑은 쾡하고 머리는 부스스해서 좋은 비단옷을 입고 하인을 부리지 않았다면 카라마츠가 어릴적 살던 동네의 부랑아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때가 겨울이었기에 손끝 발끝이 발갛게 물들어 얼어버린 카라마츠와 달리 영주의 아들은 두터운 털옷을 턱까지 끌어올리고 카라마츠를 내려다 보았다. 여기저기 좋은 몰골이 아닌 영주의 아들은 그래도 눈동자 만큼은 총명함과 또렷한 이성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카라마츠는 몸을 납작엎드리고 그에게 인사를 올렸다. 오늘 새로온 몸종입니다. 옆에선 하인장이 작게 속삭이고 있었다.
"....난 저거 마음에 안 들어."
"하지만 영주님이..."
"언제부터 아버지가 내게 신경을 썼다고."
카라마츠의 또래였던 그는 그 나이 답지않은 냉소로 헛웃음을 짓더니 카라마츠를 내려다보았다. 서늘한 눈초리가 전신을 훑고 지나가는 것이 느껴져 카라마츠는 작게 몸을 떨었다. 카라마츠는 오랜경험으로 앞으로의 제 삶이 순탄치 않을 것을 예상했다.
꿈을 꾼다. 햇살이 커다란 창가를 통과해 머리맡을 비춘다. 적색의 꽃이 수놓아진 이불보 안에서 눈을 뜨면 사랑하는 사람이 눈 앞에 있다. 아. 살짝 맞닿은 온기가 따스하다. 살풋 눈을 뜨는 상대의 눈동자에도 온기가 스며든다. 카라마츠. 그리고 이름을 부른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의 이름을. 그리고 다정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잘잤어?
아.
아아.
꿈이다. 아득하게 깊은, 아주 비밀스러운 꿈이다.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다.
.
시점은 과거와 현재가 오락가락.
카라>이치
이치마츠는 카라마츠를 싫어한다기 보다 거부하는 느낌. 자기 엄마가 죽은게 아버지 첩들 때문인데 아버지가 거기에 별다른 반응이 없어서 원망중.
카라마츠는 몸종이지만 약간 감시역 느낌이기 때문에+아버지 편(? 이라 싫어함.
이치마츠가 몰골이 안좋은 이유는 이치네 엄마처럼 약중독으로 죽어가는 중이라서 인데 그걸 카라마츠가 구해주면서 둘 사이가 발전됨. 그러다가 뭔가 카라마츠가 이치마츠에게 원망받을 짓 하게 되고 흔한 bl설정대로 감금육..노..예 같은 느낌으로.... 원망하고 사랑하는 느낌으로 대하는 이치마츠와 한결같이 이치마츠 짝사랑하는 카라마츠.
클리셰뽕에 취한다!! 그치만 쓰진않음ㅇㅅㅇ)...
좋아하는 감정.
낡은 장지문이 열리고 역한 술냄새가 바닥을 기어 코끝에 닫는다. 한창 허공을 헤매던 카라마츠의 눈가가 반짝였다. 벌써부터 발끝을 타고 올라오는 저열한 욕망과 분노가 제 몸을 콕콕 찌르는 것을 알고 카라마츠는 가늘게 웃었다.
여름의 끝물이 다가오고 있다. 저 멀리서 아지랑이 지는 해가 어둠에 짓눌려 사라지고 매미우는 소리가 아롱아롱 귓가에 매달렸다. 땀이 베어나오는 낡은 옷을 들추며 카라마츠는 작게 난 창가에 눈을 두었다. 해가 진다. 검은 그림자에 짓눌린 태양이 단두대의 머리 마냥 썩둑 잘려나가고 있었다. 그것을 보며 카라마츠는 제 목을 조르고 싶었다. 그러나 그것을 행하기 위한 몸은 타인에 의해 의지를 잃은채 이리저리 흔들리고있다. 거친 숨이 귓가를 파고드는 매미 우는 소리보다 더 시끄럽게 들려오고 있었다. 몸이 아프다. 머리는 하얗게 비워진다. 쾌감이 제 몸을 갉아먹고 그 사이로 깊은 슬픔이 파고들었다.
카라마츠는 덜덜 떨려오는 손으로 상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금세 매서운 손찌검이 날아왔으나 그것을 멈추지 않았다. 제 목을 조르지 못하니 상대를 안아주는 것 말고는 방도가 없다. 카라마츠의 위로 올라탄 상대의 숨이 격해져가기 시작한다. 끝이다. 어느새 태양이 저물었다. 카라마츠는 남자가 제 목을 졸라주길 바랬다.
카라마츠는 가난하고 낮은 신분에 잘난것 하나 없는 인간이었다. 그는 어릴적 일찍이 부모를 잃고 허드렛일로 근근히 먹고살았는데 어쩌다 부모가 큰빚을 지고 있었단 사실을 알게 된 이후 노비로 팔려다녔다. 그는 어느 한 곳에 오래 정착하는 일 없이 이리저리 팔려다녔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바닷가에서 숲속으로. 아주 오랫동안 이리저리 떠돌다 마침내 정착하게된 곳은 고즈넉한 시골마을 이었다. 이곳의 영주는 검소하고 청렴한 인물로 마을에서 인덕이 높기로 유명했다. 그는 그 집으로 팔려가 영주의 외동아들의 몸종이 되었다.
영주의 외동아들은 몸이 약했다. 듣기로는 영주의 첫부인이자 그의 어미가 죽고나서 부터 몸상태가 좋지 않아졌다는 듯 했다. 어쨌든 카라마츠는 자신이 팔려간 그 날 처음으로 영주의 외동아들을 보았다. 처음 본 영주의 아들은 좋은 말로 표현 하려고 해도 차마 말하기 힘겨운 몰골이었다. 눈밑은 쾡하고 머리는 부스스해서 좋은 비단옷을 입고 하인을 부리지 않았다면 카라마츠가 어릴적 살던 동네의 부랑아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때가 겨울이었기에 손끝 발끝이 발갛게 물들어 얼어버린 카라마츠와 달리 영주의 아들은 두터운 털옷을 턱까지 끌어올리고 카라마츠를 내려다 보았다. 여기저기 좋은 몰골이 아닌 영주의 아들은 그래도 눈동자 만큼은 총명함과 또렷한 이성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카라마츠는 몸을 납작엎드리고 그에게 인사를 올렸다. 오늘 새로온 몸종입니다. 옆에선 하인장이 작게 속삭이고 있었다.
"....난 저거 마음에 안 들어."
"하지만 영주님이..."
"언제부터 아버지가 내게 신경을 썼다고."
카라마츠의 또래였던 그는 그 나이 답지않은 냉소로 헛웃음을 짓더니 카라마츠를 내려다보았다. 서늘한 눈초리가 전신을 훑고 지나가는 것이 느껴져 카라마츠는 작게 몸을 떨었다. 카라마츠는 오랜경험으로 앞으로의 제 삶이 순탄치 않을 것을 예상했다.
꿈을 꾼다. 햇살이 커다란 창가를 통과해 머리맡을 비춘다. 적색의 꽃이 수놓아진 이불보 안에서 눈을 뜨면 사랑하는 사람이 눈 앞에 있다. 아. 살짝 맞닿은 온기가 따스하다. 살풋 눈을 뜨는 상대의 눈동자에도 온기가 스며든다. 카라마츠. 그리고 이름을 부른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의 이름을. 그리고 다정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잘잤어?
아.
아아.
꿈이다. 아득하게 깊은, 아주 비밀스러운 꿈이다.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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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점은 과거와 현재가 오락가락.
카라>이치
이치마츠는 카라마츠를 싫어한다기 보다 거부하는 느낌. 자기 엄마가 죽은게 아버지 첩들 때문인데 아버지가 거기에 별다른 반응이 없어서 원망중.
카라마츠는 몸종이지만 약간 감시역 느낌이기 때문에+아버지 편(? 이라 싫어함.
이치마츠가 몰골이 안좋은 이유는 이치네 엄마처럼 약중독으로 죽어가는 중이라서 인데 그걸 카라마츠가 구해주면서 둘 사이가 발전됨. 그러다가 뭔가 카라마츠가 이치마츠에게 원망받을 짓 하게 되고 흔한 bl설정대로 감금육..노..예 같은 느낌으로.... 원망하고 사랑하는 느낌으로 대하는 이치마츠와 한결같이 이치마츠 짝사랑하는 카라마츠.
클리셰뽕에 취한다!! 그치만 쓰진않음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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