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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마츠상

[쵸로쥬시]2

by 체리롤 2015. 12. 14.
*짧
*무서운 쵸로오빠
*하나도 안 야하다.. 어쩌지..




허벅지를 누르는 구둣발이 아파 쥬시마츠는 둥글게 허리를 웅크렸다. 곧이어 짝 하는 소리끼치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훽 돌아간 머리가 커다란 손에 움켜잡혔다. 쥬시마츠는 빨갛게 부어오른 얼굴을 감싸 쥐고 벌벌 몸을 떨었다. 커다란 손에 두들겨 맞은 볼이 아프다. 붙잡힌 머리가 아프다. 두피가 뜯겨 나갈 것 같다. 그러나 쥬시마츠는 고통에 찬 신음을 내뱉기도 전에 바로 다급한 신음을 쏟아냈다.

"쥬시마츠."
"힉..!"
"내 말 안 들려?"

남자의 구두굽이 쥬시마츠의 허벅지 안쪽으로 파고들어 바지 앞쪽을 지긋이 누른다. 힛, 아, 아파, 아파! 쥬시마츠가 비명을 지른다. 평소 같은 웃음기가 사라진 얼굴이 고통과 공포에 일그러져 울음을 쏟아내는 모습은 상대방의 비틀린 욕망을 자극하기에 알맞은 모양새였다. 남자는 체중을 좀 더 실어 발끝을 문질렀다. 아, 파, 아파, 눈물로 엉망이 된 얼굴이 다시 굽어진 허리에 바닥으로 쏟아졌다.

"고개 들라고 했잖아."

다시 한 번 내려쳐진 손과 훽 돌아간 고개에 쥬시마츠는 딸국질을 했다. 어지간히 겁을 먹은 건지 울음을 쏟아내던 입술까지 뚝 멈췄다. 남자는 성기를 문지르던 발을 살짝 떼고 공포에 질려 자신을 바라보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 얼굴이다. 공포에 질려 말을 잇지 못하는 이 얼빠진 얼굴. 등허리를 따라 기분 좋은 쾌감이 머리끝까지 타오른다. 남자는 씨익 이를 드러내며 낮게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냈다.

"쥬시마츠."
"....."
"그러게 왜 도망을 가."
"....."
"그런 멍청한 짓을 하니까 나도, 너도 아프잖아."

발갛게 부어오른 볼에 손끝이 닿는다. 쥬시마츠는 어깨를 움츠리며 손길을 피하고자 했으나 머리카락을 쭉 잡아당기는 손을 피할 수 없었다. 입 벌려. 쵸로마츠가 작게 명령했다.
거칠게 입 안으로 들어오는 성기에 쥬시마츠는 급하게 숨을 들이키다가 곧바로 눈물을 쏟아냈다. 배려 없이 찔러 들어오는 물건은 자꾸 목 안쪽을 콕콕 찔러 대서 절로 눈물이 나왔다. 컥, 커억. 숨이 막혀 헛구역질을 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되레 더 깊숙이 파고들어서 괴로움만 더해졌다. 형, 형아, 그만, 쥬시마츠의 새하얗게 질린 얼굴이 안타까운 얼굴을 하며 눈물을 쏟아냈지만 그게 상대를 더 자극한다는 건 알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하하. 그 꼴이 우스워서 쵸로마츠는 낮게 웃음을 쏟아냈다. 쥬시마츠. 쥬시마츠. 배 아래쪽이 기분 좋은 감각으로 묵직해지는 게 느껴졌다.

"웃... 크... 후으.."

적당히 축축하고 따듯한 입안은 굉장히 기분 좋다. 억지로 벌려진 입 안에 가끔 치아가 스쳐 오싹하긴 했지만 그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래도 영 반응이 없는 것은 조금 불만이었다. 이래서야 섹스토이를 쓰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잖아. 잘 좀 해봐. 쵸로마츠는 나긋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손가락으로 볼을 가볍게 두드리자 흠칫 몸이 떨리는가 싶더니 성기로 누르고 있던 혀가 움직였다. 잘 길들여진 입안은 몇 번 추삽질을 하자 금방 혀로 살짝 성기를 감아올리고 익숙하게 입술을 조였다.

츄웁. 질척이는 소리에 허리가 찌르르 울릴 정도로 기분 좋은 쾌감이 퍼졌다. 쵸로마츠는 가볍게 움켜쥐고 있던 쥬시마츠의 머리를 잡아당겼다. 웃, 쿳.., 우웁..! 다급하게 울리는 신음성이 귓가를 파고들었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지금은 눈앞의 성욕만이 중요할 뿐이었다.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즐거워 웃음만 나왔다. 그래그래, 이 형아도 금방, 아, 갈 것 같으니까.

쥬시마츠가 사라져 있는 동안 쌓여있었던 터라 파정은 생각보다 빨랐다. 쵸로마츠는 꽉 쥐였던 손에 힘을 풀고 가볍게 허리를 떨었다. 한 차례 사정이 끝나자 머릿속이 맑아진 기분이었다. 아, 역시. 근래 잔뜩 예민해져 있었던 표정도 풀어져서 평소에 자상한 형의 얼굴로 돌아온 쵸로마츠의 눈이 가늘게 휘어졌다. 역시 네가 최고야. 쥬시마츠.

“허억..”

머리를 받쳐주던 손길이 사라지자 쥬시마츠는 더러운 바닥으로 나뒹굴었다. 억지로 범해진 입안과 목안이 아직도 가득 차 있는 느낌이라 숨을 쉬기 힘들었다. 눈앞이 가물거린다. 공포심과 서러움이 밀려 들어왔다. 긴 소매 자락으로 눈을 가리고 울음을 토해내려 했지만 그것도 쉽지 않아 쥬시마츠는 우는 걸 포기했다. 도르륵 굴러가는 눈동자가 자신을 내려다보는 눈과 마주친다. 평소 같은 다정한 얼굴의 형이었다. 형, 쵸로마츠 형. 형제의 것으로 더러워진 입이 쩍 벌어지며 그의 이름을 불렀다.

쥬시마츠는 제 형제의 차이를 이해 할 수 없다. 다정한 얼굴을 할 때의 형은 태어나던 순간부터 함께 해오던 형제의 모습 그대로 인데 발갛게 눈가가 달아오르며 입 꼬리를 비틀 때면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다른 남자가 형제의 자리에 서있었다. 머리를 쓸어내리는 손길은 거칠어지고 목소리는 낮고 험해졌다. 밤마다 파고드는 손길은 차갑고 아팠다. 쥬시마츠. 그래도 이름을 부르는 것만큼은 언제나와 같이 변함이 없어서 오히려 소름이 돋았다. 그래도 두 사람은 다른 사람이었다. 언제나 같은 얼굴을 한 건 자신의 형인 쵸로마츠, 눈동자 속에 욕망을 품은 쵸로마츠는 쵸로마츠의 얼굴을 한 밤의 남자.
하지만 그 날은 달랐다. 거친 손길이 같은 형제의 다리를 벌리며 나긋하게 내려앉은 눈꺼풀이 둥글게 호선을 그리며 웃고 있었다. 밤의 남자와 쵸로마츠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남자는 쵸로마츠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쥬시마츠, 내가 말했지? 네가 제일 좋다고. 우리 기분 좋은 거 하자.
그 손길을 밀어내며 도망친 건 그 탓이었다.

응, 쥬시마츠. 다가온 손이 가볍게 머리를 쓸어준다. 엉망이네. 주머니에서 꺼낸 손수건으로 더러워진 얼굴을 닦아주며 쵸로마츠는 쥬시마츠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쥬시마츠를 바라보는 눈동자에는 다시 다정함이 감돌았다. 쥬시마츠의 그것을 거부 하지 않았다. 방금 전까지 쏟아지던 폭력은 말끔하게 잊어버린 뒤였다. 쥬시마츠는 떨리던 몸을 진정시켰다. 형이야?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아 물어볼 수 없었지만 평소와 같은 얼굴이라 일단은 안심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

멍청하기 짝이 없지. 더러워진 얼굴과 몸을 끌어안은 쵸로마츠는 조소했다. 어리석은 자신의 동생은 금방 겁을 먹고 금방 경계를 풀었다. 행위가 끝날 때마다 방금 전까지 폭언과 폭력을 쏟아 붇던 쵸로마츠의 모습은 말끔히 지워버리고 자신이 원하는 형제의 모습만 남겼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사랑하는 형제에게 배신당했다는 배신감을 견디지 못하는 거겠지. 쥬시마츠의 작은 머릿속을 쵸로마츠가 모를리 없었다.

어쨌든 쵸로마츠로는 좋은 일이었다. 사냥감이 덫을 벗어나려 하지 않는 동안 충분히 먹이를 주고 교육을 시키면 사냥감은 자신도 모르는 새에 쵸로마츠에게 길들여질 터였다. 앞으로 이번 같은 일이 생기지 않으라는 보장은 없었지만 그건 사냥감의 목에 줄을 매달면 될 일이었다. 쵸로마츠는 얌전해진 쥬시마츠의 얼굴은 바라보았다. 쥬시마츠의 얼굴에 피곤함이 가득했다. 음, 한 번 하고 가고 싶은데 안 되겠지. 역시 더러운 건 싫으니까. 쥬시마츠를 향해 미소 지은 쵸로마츠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쥬시마츠를 욕실에 밀어 넣으리라 다짐했다. 깨끗하게 광을 내고 닦아서, 제 것으로 배가 가득 찰 정도로 안아줄 생각이었다.
눈앞의 현실보다 외면된 거짓이 더 좋다면 쵸로마츠는 충분히 기다려 줄 수 있었다.
그가 원하는 건 완전한 사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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