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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라라라/식인물2

엔딩1 지난 밤에. 네가 인사를 건냈어. 내 손을 잡고, 잠이 들었어. 입을 맞춰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줬는데. 또. 꿈에서 네가 인사를 했어. 또. 내 손을 잡고 입을 맞추고. 눈을 떴는데 기분이 너무 좋아서. 아침에 햇살이 너무 좋아서, 너를 불렀는데. 네가 너무 곤히 자고 있어서 깨울 수가 없어. 햇빛이 반짝반짝. 너의 얼굴 위로 반짝반짝. 아침을 먹고 곤히 잠든 얼굴을 봤고 커튼을 걷으며 너의 이름을 부르다가 커피 향기가 가득한 방안에서 네 뺨을 쓰다듬고 점심은 혼자 앉아서 식사를, 너는 아직 깨어나지 않고 햇빛이 기우는 쇼파 위에 앉아 책을 읽으며 너의 잠든 눈꺼풀 위로 잠꾸러기, 하고 장난스런 키스했고 저녁노을이 지는 방안에서 너의 옆자리에 누워서 그리고 밤에는 너를 불렀어. 시즈. 밤이야. 우리 키스하.. 2016. 1. 20.
썰계 2013년 8월 26일 안녕. 너는 꼭 잠들기 전에 나에게 인사했다. 잘자, 좋은 꿈 꿔, 내일 봐. 이런 말들이 아니라 안녕, 하고 헤어지듯 인사를 고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던 것들이 어느날 크게 다가오더라. 그건 네가 한 번 숨이 멎었을때의 일이다. 그 날은 더웠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계절의 끝자락임에도 불구하고 더위가 가시지않아 너는 잔뜩 짜증을 내던 터였다. 날씨와 온도는 인간의 힘으로 해결되는게 아니라고 화를 냈더니 그걸 충분히 이길수있는 문명이 있지않느냐고 말했다. 나는 사실대로 전기세가 무섭다고 말했다. 너는 구석에 있는 선풍기를 꺼냈다. 잠이 들기 전, 항상 투닥거리던것과 다르게 너는 그때에 항상 기도하듯 숨을 가다듬고 차분하게 내 손을 잡는다. 그리고, 안녕. 그런 기분이었다. 평소에 아무렇지 않게 봤.. 2016. 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