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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인호 유정인호. 끝 엄슴. 부드러운 미풍이 볼을 훑고 지나가는듯 싶더니 곧이어 따스한 온기를 머금고 무언가가 볼을 쓸어내린다. 시원한 바람과 따사로운 햇살을 온몸으로 느끼며 한가롭게 낮잠을 취하던 인호의 눈이 살짝 찌뿌려졌다. 잠에 취해 자신의 볼을 간질이는 것의 정체를 확인할 수는 없었으나, 자신의 머리와 볼을 간질이는 그것은 바람결에 실려온 더운 열기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었고 말랑거리면서도 딱딱한. 이를테면 생명체의 무언가, 애정을 듬뿍 머금은 따스한 손길 같았다. 아, 그렇구나. 이건. 다른 사람의 손이구나. 눈조차 뜨지 못하고 정신마저도 잠에 취해 제대로 깨어나지 못한 상태에서도 그것이 타인의 손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사이에 타인의 손은 자신의 이마를 쓸어내리고 있었다. 그 손길은 부드럽고 다정했으나 더.. 2014. 8. 13.
[히지긴] 졸업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13. 11. 14.
이자미도 를 시도했던 잔재 뚝뚝 희고 가는 손가락을 타고 흘러내리던 핏방울들이 손끝에 감아놓았던 테이핑을 붉게 물들인다. 미도리마는 아찔한 정신으로 자신의 손을 타고 흘러내리는 액체를 바라보았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요 근래에 친해진 남자의 얼굴을 보았고, 몇 마디 대화를 나누다가.. 그리고... 싸움에 휘말려 들었다. 대화를 나누던 도중 남자는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휘둘렀고 미도리마가 모르는 새에 등 뒤까지 다가와있던 상대 역시 칼을 지니고 있었다. 전혀 처음 보는 남자가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비명을 질렀다. 화를 내고 있는것 같다, 라고 인지하기 전까지 미도리마는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아무것도 못한 채 멍청하게 그 자리에 서 있다가 변을 당했다. 윽...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통증이 다시 미도리마의 정신.. 2013.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