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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11

치인트 인호 짝사랑하는 글 *2012년 엄청 짧은 썰 입안을 껄끄럽게 만드는 그 한마디를 꺼내지 못해서 타들어가는 가슴을 움켜쥐었다. 사랑하면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인다고 그 누구가 말했던가. 세상 만물이 아름다워 보이고, 빛 무리가 눈앞에서 춤을 춘다고 그랬다. 그러나 그것이 거짓인지, 진실인지 그는 인식하지 못했다. 난생처음 하는 사랑이라는 감정은 그의 세상을 온통 암흑, 고통, 괴로움 속에 존재하게 했어도, 일말의 달콤함은 보여주지 않았던 탓이었다. 하아... 뿜어져 나온 숨에서마저 그를 그리는 그의 애절함이 담겨있는 것만 같다. 전하지 못하는 말을 입안에서 되새겨 보던 그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가볍게 튕겨낸 담배꽁초를 발로 짓밟고 그는 정처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사실 그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아니, 담배를 피우지 않았.. 2016. 1. 10.
엑셀러레이터×라스트오더 *예에에엣날 트위터에 트친분 생일 축하겸 썼던 글 "마사카는 마사카는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고 당당하게 요구해 보기도 하고!" "적당히 먹어라, 적당히. 많이 먹었잖아." "마사카는 마사카는 아직 두개밖에 먹지 않았는데 하고 항의해 보기도 하고!" "조그만게..그러다 배탈 난다고 너!" 핀잔을 주듯 한층 억양이 올라간 소년의 목소리에, 조그막한 양손을 양옆으로 휘저어보이며 귀엽게 볼을 부풀린 소녀가 항의하듯 그를 바라보았다. 대략 8살쯤 지났을까. 그 나이보다 더 어려보이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더 앙증맞은 소녀의 이름은 라스트 오더. 보통 사람과 다른 화법을 구사하고 자신을 마사카 라고 말하고있는 이 소녀는 '시스터'들을 연결짓는 최종 시스템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옆으로는 현재 그녀의 보호자 쯤 이라고.. 2016. 1. 10.
썰계2012-2015 2012년 6월 1일 유정인호 화랑au였던듯 유정이 혼자 활시위를 당긴채로 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수풀 쪽에서 무언가 바스락 거리더니 왠 남자애 한명이 모습을 드러냄. 머리색이 연한 갈색인, 아주 보기드문 머리색을 한 남자애인데, 사냥꾼의 아들인듯 등에는 화살통을 매고, 손에는 새가 앉는...그거 뭐지...여튼 토시같은걸 하고있음. 유정은 갑자기 나타난 아이의 모습에 놀라서 활시위를 놓을뻔해. 근데 이 남자애는 방금 자기긴 죽을 뻔한걸 모르는건지 아님 담력이 쎈건지 눈하나 꿈쩍안하고 유정을 빤히 바라보더니 "나라면 산신령님을 화나게 하지 않을거야."하고 말하더니 어디론가 사라져버려. 유정은 멍하니 아이의 말을 곱씹어 보다가 아이의 뒤를 쫒아가지. 유정은 화랑이야. 왜냐면 수빈님과 커피님이 밑밥을 다 깔아주.. 2016. 1. 3.
유정인호2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야." 얼룩덜룩 물감이 묻은 앞치마를 한 유정이 양손을 맞대며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싱긋 장난 스럽게 미소지으며 부탁하는 그 얼굴을 보고 있자니 차마 거절의 말은 꺼낼 수 없어서 인호는 결국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지금 둘이 서있는 이곳은 유정의 화실. 같은 대학을 다니면서도 서로 모른척하고 지내는 그들이었지만, 등교 할 때 와 하교 할때는 항상 함께였기 때문에(그리고 둘은 같이 동거하고 있었다.) 유정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인호가 유정의 화실을 들른터였다. 특별히 할 일도 없고 오늘 레슨은 모두 끝난터라 그를 마중나온것 뿐인데 별로 유쾌하지 않은 일에 걸렸다. 유정의 부탁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인호는 터져나오는 한 숨과 불평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들고 있던 가방을.. 2014. 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