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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

치인트 인호 짝사랑하는 글

by 체리롤 2016. 1. 10.

*2012년 엄청 짧은 썰

입안을 껄끄럽게 만드는 그 한마디를 꺼내지 못해서 타들어가는 가슴을 움켜쥐었다. 사랑하면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인다고 그 누구가 말했던가. 세상 만물이 아름다워 보이고, 빛 무리가 눈앞에서 춤을 춘다고 그랬다. 그러나 그것이 거짓인지, 진실인지 그는 인식하지 못했다. 난생처음 하는 사랑이라는 감정은 그의 세상을 온통 암흑, 고통, 괴로움 속에 존재하게 했어도, 일말의 달콤함은 보여주지 않았던 탓이었다. 하아... 뿜어져 나온 숨에서마저 그를 그리는 그의 애절함이 담겨있는 것만 같다. 전하지 못하는 말을 입안에서 되새겨 보던 그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가볍게 튕겨낸 담배꽁초를 발로 짓밟고 그는 정처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사실 그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아니,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그러한 것이 어느새 마음속에 다른 이를 품고 나서는 타들어가는 속을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손에 댄 것이 담배였다. 그는 담배를 피우면서 자신의 속도 거뭇게 죽여갔다. 그는, 백인호라고 불리는 한 명의 인간은, 갈 곳도 모른 채 시내를 배회했다. 발이 움직이는 대로 걷고, 몸이 따르는 데로 자신의 몸을 옮겼다. 그러다가도 문뜩 마음속에 품은 이를 떠올리는 뒷모습을 발견할 때마다, 떨리는 가슴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선 채로 그 뒷모습을 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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