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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

[루조로] 섹피au 조각글2

by 체리롤 2015. 9. 6.
눈을 떴다. 낮익은 천장이지만 저가 평소 자고 놀고 쉬는 공간은 아니다. 하지만 불안함을 느낄 수 없을만큼 너무나 익숙한 공간이어서 의문만 차오를뿐 마음은 차분하다. 침대 옆에 높아둔 책가방과 안경케이스를 보니 짐은 챙겨온 모양이었다.
언제 이곳에 온거지? 롤로노아 조로는 제 방이 아닌 루피의 방, 루피의 침대 위에서 몸을 일으키며 생각했다.
방안엔 아무도 없다. 기억이 선명하진 않지만 평소대로의 모습이라면 분명 콘솔을 들고 게임에 열중하고 있을 뒷모습이 그 자리에 있어야했다. 하지만 뒷모습의 주인은 온데간데 없고 하얀 카펫위에 동그란 자국만 남아있다. 게다가 평소 같지 않게 가습기 돌아가는 소리가 소란스럽다. 가습기? 이 집에 그런 섬세한 물건도 있었나? 싶었지만 이 집에는 답지 않게 섬세한 인물도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
익숙한데 익숙하지 않은것 투성이다. 그만큼 조로의 머릿속은 혼란스러웠다. 평소처럼 제 옆에 있어야할 루피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익숙한 공간에 익숙하지 않은것들이 보인다. 예를 들면 저런 가습기 라던가, 조로의 방안에 있어야 할 죽도와 검이라던가. 잠깐, 저게 왜 여깄지? 아니 그런것보다 자신은 분명 아침에 학교에...가방이...아. 입고있는 옷은 교복이 아니었다.

"루피!"

조로가 헐레벌떡 방을 뛰쳐나왔다. 아직도 기억은 희미한데 자신이 이곳에 있을 이유가 없다는 것 만큼은 분명했다.
조로는 집안의 문이란 문은 다 열어보며 루피를 찾았다. 꽤 넓은 집안이긴 하지만 대저택도 아닌지라 금세 둘러볼 수 있다. 서재에는 없었고(생각해보니 루피가 그곳에 있을리 없었다) 사보의 방에도, 에이스의 방에도 없었다. 화장실에도 없었고 그럼 가볼곳은 1층의 거실뿐이다.

"루피!"
"아! 조로! 일어났어?"

언제나 같은 얼굴이 해맑게 웃으며 자신을 반긴다. 조로는 제 곂으로 뽀로로 달려온 루피를 보며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혔다.
의문점들이 많아 급하게 루피를 찾기는 했지만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망하면서도 사실은 자신이 왜그리도 루피를 애타게 찾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저 그래야 할 것 같다고 여겨졌을 뿐. 급박하게 그를 찾을 필요도 없었는데,

"조로, 몸은 괜찮아?"

자신을 바라보는 루피의 검은 눈동자가 노란빛으로 반짝였다.

아.
기억났다.
조로는 제 손끝으로 자신의 얼굴을 더듬는다. 말랑말랑한 감촉은 그대론데 표면은 느낌이 다르다. 뭔가 말라붙은 그대로의 느낌. 수업시간에 엎드려 자다 일어났을 때 처럼 액체가 굳어버린 느낌이 선명하다. 머리 끝을 매만진다. 아직 마르지 않은 액체가 손끝에-

"아. 그거 그대로 둬야해. 충분히 스며들때까지."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이건 생리적인 거부감이었다. 조로의 얼굴이 경악에 물드는데도 루피는 여전히 신이 난 얼굴로 조잘조잘 다른 소리를 늘어놓았다.
에이스가 그러는데, 그래야 다른 것들 한테 안 뺏긴다고 했어.

"무슨-"
"아, 조로. 일어났냐."

이건 또 익숙한 목소리다. 조로는 소리가 들린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피곤한 얼굴의 에이스가 한 손에 커피잔을 들고 뒷머리를 긁적이며 조로에게 인사를 했다.

"에이스."
"어어-. 몸은 괜찮냐? 너 충격으로 기절했다며? 루피 녀석은 아무 설명도 없었을거고. 혼란스럽지? 일단 자리에 앉아야 설명을 할텐데.. 루피 너도 그쪽에 앉아봐."

이게 또 무슨 상황이야. 조로는 자연스럽게 이마 위에 내 천자를 그린다. 머리가 지끈지끈 거릴정도다. 혼란스럽다,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 하겠어. 소꼽친구가 제 얼굴에 씨를 뿌리고 거대한 짐승으로 변했다는것? 그래서 기절했다고? 짐승으로 변했다는 사실보다 충격적인 것은 다른곳에 있다. 같은 남성인건 둘째치고 이건 배신이다. 그동안의 우정에 대한 배신. 다짜고짜 안면 발사 라니. 이거 성폭행 아니야? 일단 주먹부터 날리면 안될까?
그러나 조로는 다른 말이나 행동 대신 에이스의 말에 따라 쇼파에 앉는것을 택했다. 아직도 혼란스러운 머릿속을 이해시킬 필요가 있었다.

-
에이스가 잘 설명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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