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듀라라라22

RT되면 마마마 그림체로 이자시즈를 그립니다. 나는 그림을 못그리니까. 글. 한글로 쓰면 꽤 되는거 같은데 티스토리에 옮기면 짧아서 슬픔;ㅅ;).... 1. 되돌아가자. 소년은 나지막히 읊조린다. 소년의 주변은 온통 메마른 황무지였다. 갈라지고 무너져 내린 지면. 이리저리 끊어지고 부서져 내린 콘크리트 덩어리들과 흉측하게 뼈대를 드러내고 있는 철근들. 주변은 죽음의 냄새로 가득했고 불타버린 도시의 재들만 바람에 휘날렸다. 아무것도 없다 이곳엔. 이제 이곳에 남아있는 것은 한껏 성이 난 누군가의 손에 의해 갈기갈기 찢어진 하얀 생물체, 아니 시체가 하나. 혼자가 되버린 소년이 하나. 이 세계에 남아있는 것은 이제 그것뿐이었다. 되돌아가자. 소년은 다시 한 번 읊조렸다. 망가져버린 세계에서 도망치자. 다시 한 번 너를 만나러가자. 이제는 목적의 의미를 .. 2013. 3. 3.
조각글 시즈 생일 기념으로 쓰려고 했던 글이었지만, 실패. 주제는 고객이 한테 받은 눈, 고양이, 푸딩 푸딩, 고양이, 눈 눈이 내린다. 1월에 내리는 눈은 어딘가 더 포근해 보인다. 헤이와지마 시즈오는 창가를 통해 비춰지는 세상을 눈 속에 담으며 손에 쥔 핫 초코를 홀짝였다. 일기예보에서 말하던 대로 오전 8시쯤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녹지도 않고 곧바로 땅 위를 뒤덮어 수북하게 쌓여가고 있었다. 지난해는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아 어쩐지 그리웠던 눈송이들이 이렇게 소복소복 쌓이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묘한 기분이 든다. 나이가 들어가면 눈이 내리는 걸 더 이상 기뻐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작년 까지만 해도 눈이 오면 동생을 끌고나가 골목길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첫 발자국을 새기기 위해 분주하게도 돌아다녔는데, 올해.. 2013. 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