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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러레이터×라스트오더 *예에에엣날 트위터에 트친분 생일 축하겸 썼던 글 "마사카는 마사카는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고 당당하게 요구해 보기도 하고!" "적당히 먹어라, 적당히. 많이 먹었잖아." "마사카는 마사카는 아직 두개밖에 먹지 않았는데 하고 항의해 보기도 하고!" "조그만게..그러다 배탈 난다고 너!" 핀잔을 주듯 한층 억양이 올라간 소년의 목소리에, 조그막한 양손을 양옆으로 휘저어보이며 귀엽게 볼을 부풀린 소녀가 항의하듯 그를 바라보았다. 대략 8살쯤 지났을까. 그 나이보다 더 어려보이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더 앙증맞은 소녀의 이름은 라스트 오더. 보통 사람과 다른 화법을 구사하고 자신을 마사카 라고 말하고있는 이 소녀는 '시스터'들을 연결짓는 최종 시스템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옆으로는 현재 그녀의 보호자 쯤 이라고.. 2016. 1. 10.
트위터에 썼던 이자시즈 썰모음1 1. 오리하라 이자야의 11시 38분 42초 수많은 전달 수단 중에 공중전화를 택한것은 그저 변덕이었다. 집에는 차곡히 쌓인 백지의 편지가 가득했고 수신제한이 걸린 휴대폰은 쓰다만 문자메세지와 수차례 지웠던 수신번호가 찍혀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굳이, 그저 변덕으로, 동전으로 바꾼 백엔 짜리를 잘그락 거리며, 공중전화 앞에 섰다. 이미 수백번 썼다 지웠던 번호는 제 손길이 가는 대로 내버려두어도 올바른 번호를 눌렀다. 컬러링도 걸어두지 않은 평범한 통화연결음은 꽤나 길게 이어졌다. 길게 길게. 끝나지 않을것처럼 길게. 그 끝은 그가 전화를 끊기 직전에서야 멈췄다. 여보세요? 익숙한 목소리의 익숙하지 않은 어투가 들린다. 화를 내는것도 짜증을 내는 것도 아닌 조용하고 다정하며 무심한 목소리. 침묵이 가득한.. 2016. 1. 10.
[오소쥬시] 술 *오소쥬시날 끝나기 2분전 *공포4,478 공미포 3,314 *개그지향했다 망함 술은 만악의 근원이다. 적어도 마츠노 가에서는 그랬다. 평소에도 쓰레기를 자처하는 여섯 쌍둥이들은 술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이성의 고삐를 놓기 시작했다. 신세를 지고 있는 치비타네 오뎅 가게에서는 그나마 최소한의 양심은 남겨두었지만 쓰레기는 어딜 가도 쓰레기라고 그나마도 열에 아홉은 인사불성이 되어 그나마 이성이 남은 형제들이 뒤처리를 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이번에도 그랬다. 올해의 마지막도 칙칙한 남정네들 사이에서 보내기 싫다고 울부짖기 시작한 장남을 필두로 방안을 밍기적 거리던 몸뚱이들이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중 삼남인 쵸로마츠는 나이 곱게 먹은 양반이 때나 쓴다며 장남인 오소마츠를 밟아주려 일어난 것이었지만 나머지.. 2016. 1. 5.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있잖아, 눈감아봐. 뭐가보여? 그냥 깜깜하기만해. 거기가 옛날에 내가 살던곳이야. 어딘데? 깊고 깊은 바다속. 난 거기서 헤엄쳐나왔어. 왜? 너랑 세상에서 가장 야한 섹스를 하려고. 그랬구나. 조제는 해저에서 살았구나 그곳은 빛도 소리도 없고 바람도 안불고 비도 안 와. 정적만이 있을뿐이지. 외로웠겠다. 별로 외롭지않아.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그냥 천천히 천천히 시간이 흐를뿐이지. 난 두번 다시 거기로 돌아가지 못할거야. 언젠가 네가 사라지고나면 길 잃은 조개 껍질처럼 혼자 깊은 해저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겠지. 그것도 그런데로..괜찮은것 같아 2016.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