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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라라라22

썰계 2013년 8월 26일 안녕. 너는 꼭 잠들기 전에 나에게 인사했다. 잘자, 좋은 꿈 꿔, 내일 봐. 이런 말들이 아니라 안녕, 하고 헤어지듯 인사를 고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던 것들이 어느날 크게 다가오더라. 그건 네가 한 번 숨이 멎었을때의 일이다. 그 날은 더웠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계절의 끝자락임에도 불구하고 더위가 가시지않아 너는 잔뜩 짜증을 내던 터였다. 날씨와 온도는 인간의 힘으로 해결되는게 아니라고 화를 냈더니 그걸 충분히 이길수있는 문명이 있지않느냐고 말했다. 나는 사실대로 전기세가 무섭다고 말했다. 너는 구석에 있는 선풍기를 꺼냈다. 잠이 들기 전, 항상 투닥거리던것과 다르게 너는 그때에 항상 기도하듯 숨을 가다듬고 차분하게 내 손을 잡는다. 그리고, 안녕. 그런 기분이었다. 평소에 아무렇지 않게 봤.. 2016. 1. 20.
트위터에 썼던 이자시즈 썰모음1 1. 오리하라 이자야의 11시 38분 42초 수많은 전달 수단 중에 공중전화를 택한것은 그저 변덕이었다. 집에는 차곡히 쌓인 백지의 편지가 가득했고 수신제한이 걸린 휴대폰은 쓰다만 문자메세지와 수차례 지웠던 수신번호가 찍혀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굳이, 그저 변덕으로, 동전으로 바꾼 백엔 짜리를 잘그락 거리며, 공중전화 앞에 섰다. 이미 수백번 썼다 지웠던 번호는 제 손길이 가는 대로 내버려두어도 올바른 번호를 눌렀다. 컬러링도 걸어두지 않은 평범한 통화연결음은 꽤나 길게 이어졌다. 길게 길게. 끝나지 않을것처럼 길게. 그 끝은 그가 전화를 끊기 직전에서야 멈췄다. 여보세요? 익숙한 목소리의 익숙하지 않은 어투가 들린다. 화를 내는것도 짜증을 내는 것도 아닌 조용하고 다정하며 무심한 목소리. 침묵이 가득한.. 2016. 1. 10.
마마마au lost time memory *마마마au *15.10.25 듀온에 나왔던 마마마au 기반의 글입니다. *아마 블로그에 그 흔적이 남아있을 글들 *시간 배치가 제멋대로입니다. *단편 단편 쓰던 글을 뭉쳐 놓은 거라 글 자체는 짧습니다. 1. 그리고 그는 마지막을 준비했습니다 2. 무지의 죄 3. 거부 4. 뫼비우스의 띠 5. 패배자 6. They lived happily ever after. 01. 가라앉는다. 남자는 작게 숨을 죽였다. 방금 전까지 가쁘게 몰아내던 숨소리를 죽이자 색색이는 숨소리가 울려퍼졌다. 금방의 전투 탓인지 몸을 쉽게 가누기가 힘들었다. 남자가 불편한 몸을 뒤척이자 작은 웅덩이가 찰박이며 물방울을 튀긴다. 피로 만들어진 작은 웅덩이. 희망과 절망이 녹아들어간 물체에서 퍼져나간 작은 웅덩이는 많은 양이 아님에도 .. 2015. 11. 24.
RT이벤트 당첨. 다한님[이자시즈] *RT이벤트에 당첨 되신 다한님을 위한 글입니다. *공포 5084. 공미포 3846. *16살 이자야 24살 시즈오. 나이 변경 조금 있습니다ㅠ *인간관찰이 취미이신 정보상님 이지만 아주 어릴적에 다른 것에 눈이 돌아갔다면 어떨까 하는 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글이라 죄송스럽습니다ㅜ 이제 막 고등학교 교복을 걸치게 된 이자야는 제 모습을 거울에 비춰 보며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타고난 외모와 잘 단련된 육체 위에 걸쳐진 옷이 무엇인들 어울리지 않을까 싶으면서도 잘 재단 된 까만 가쿠란은 오로지 그만을 위해 디자인되고 만들어진 옷처럼 필요 이상으로 잘 어울렸다. 이제야 입어 보게 되네. 별거 아닌 옷차림이 마음에 들어 이자야는 싱긋 웃는 얼굴로 제 몸 이곳저곳을 거울에 비춰보다가 방문을 열었다. ‘시즈오.. 2015. 11. 16.